
엑셀 함수 앞에서 멈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도 VLOOKUP과 INDEX/MATCH의 차이를 수년간 헷갈렸고, 복잡한 중첩 함수 하나 짜는 데 30분을 쏟은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챗GPT를 업무에 끌어들이면서 이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함수를 외우는 대신 "무엇을 원하는지"를 말로 설명하는 것만으로 충분해진 겁니다. 처음엔 이게 정말 되는지 반신반의했는데, 막상 쓰고 나면 왜 이걸 이제야 썼는지 후회하게 됩니다.
챗GPT로 엑셀 함수를 자동화한다는 것의 실체
엑셀에는 공식적으로 400개가 넘는 함수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걸 전부 외우는 사람은 없고, 솔직히 외울 필요도 없습니다. 문제는 필요한 순간에 어떤 함수를 어떻게 조합해야 하는지 막막하다는 거였는데, 챗GPT가 그 공백을 정확하게 채워줬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사용법은 생각보다 훨씬 단순합니다. "A열에 이름, B열에 점수가 있는데 C열에 80 이상이면 합격, 미만이면 불합격으로 표시해줘"라고 입력하면 완성된 공식이 바로 나옵니다. 여기서 IF 함수란 조건이 참인지 거짓인지에 따라 서로 다른 값을 반환하는 논리 함수입니다. 조건 분기가 필요한 거의 모든 상황에서 기본으로 쓰이는 함수라서, 이 하나만 제대로 이해해도 업무 효율이 달라집니다.
중첩 함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첩 함수란 하나의 함수 안에 다른 함수를 포함시켜 복합적인 조건을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IF 안에 AND나 OR을 넣거나, VLOOKUP 결과에 IFERROR를 씌우는 식인데, 이걸 처음부터 혼자 작성하려면 구조를 전부 머릿속에 그려야 해서 오래 걸렸습니다. 지금은 조건을 말로 설명하면 챗GPT가 완성된 형태로 제시해주니, 저는 그 결과를 검토하는 데 시간을 씁니다. 만드는 시간 대신 검증하는 시간으로 이동한 셈입니다.
챗GPT를 활용한 엑셀 함수 작업에서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원하는 결과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명할수록 정확한 공식이 나옵니다. 열 이름, 데이터 구조, 조건을 함께 전달하면 오류가 줄어듭니다. 그리고 생성된 공식은 반드시 샘플 데이터로 직접 검증해야 합니다. 이 마지막 단계를 건너뛰면 나중에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Apps Script로 반복 업무를 자동화했더니 생긴 일
함수 자동화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Apps Script 영역이 나옵니다. Apps Script란 Google Sheets, Gmail, Drive 등 구글 워크스페이스 전체를 코드로 제어할 수 있는 자바스크립트 기반 플랫폼입니다. 쉽게 말해 구글 환경에서 돌아가는 매크로 언어라고 보면 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코딩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Apps Script라는 이름만 들어도 손이 안 갔는데, 챗GPT에 "Google Sheets에서 특정 셀이 바뀔 때마다 자동으로 Slack 알림을 보내는 코드 짜줘"라고 입력하니 바로 실행 가능한 코드가 나왔습니다. 복사해서 Apps Script 편집기에 붙여넣고 트리거만 설정하면 끝이었습니다.
트리거란 특정 조건이나 시간이 됐을 때 스크립트가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설정하는 기능입니다. 수동으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원하는 시점에 코드가 작동합니다. 이 개념을 처음 알게 됐을 때,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반복 클릭을 했는지 역으로 계산해봤습니다. 꽤 씁쓸했습니다.
제가 실제로 가장 효과를 봤던 케이스는 월간 정산 자동화였습니다. 매달 여러 시트에서 데이터를 모아 합산하고, 형식을 맞춰 정리하는 작업을 수작업으로 하면 2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챗GPT로 생성한 Apps Script 코드를 붙여넣은 뒤 처음 실행해봤을 때 10분 만에 처리가 끝났습니다. 그 순간은 제 경험상 진짜 업무 방식이 바뀌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솔직하게 덧붙이자면, 처음 코드가 바로 완벽하게 돌아가지는 않았습니다. 오류 메시지를 다시 챗GPT에 붙여 넣어 두 번 정도 수정을 거쳤고, 그제서야 제대로 작동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거라는 기대는 내려놓는 게 맞습니다.
AI가 준 공식, 검증 없이 믿으면 반드시 탈이 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챗GPT가 엑셀 공식을 빠르게 생성해준다는 건 분명한 장점인데, 그 공식이 항상 옳은 건 아닙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AI가 자신 있게 내놓는 공식이 특정 데이터 구조에서 오작동하는 경우를 실제로 여러 번 겪었습니다.
예를 들어 XLOOKUP 함수를 제안받은 적이 있었는데, XLOOKUP이란 기존 VLOOKUP의 한계를 보완한 최신 조회 함수로 오른쪽뿐 아니라 왼쪽 방향 검색도 가능하고 오류 처리까지 내장된 함수입니다. 그런데 제가 쓰던 엑셀 버전에서는 지원이 안 됐습니다. 공식 자체는 맞았지만 환경이 맞지 않아 에러가 났던 거였는데, 원리를 얕게라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원인을 파악하고 VLOOKUP으로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 함수가 뭔지 전혀 몰랐다면, 오류 앞에서 그냥 멈췄을 겁니다.
"공식 몰라도 된다"는 말은 반만 맞다고 생각합니다. 디버깅이란 코드나 공식에서 오류를 찾아내고 수정하는 과정을 말하는데, AI가 만들어준 결과물을 디버깅할 수 있으려면 그 공식이 어떤 구조로 작동하는지 최소한의 이해는 필요합니다. 비판적 사고 없이 복붙만 반복하면, 결과값이 틀려도 알아채지 못한 채 그대로 제출하게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 주변에서 AI가 준 수식이 틀린 줄 모르고 보고서에 올렸다가 뒤늦게 수정한 사례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AI를 잘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결국 여기서 납니다. 공식을 외우느냐가 아니라, 결과물을 검증할 수 있느냐입니다. 이 차이가 작아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꽤 크게 벌어집니다.
챗GPT 덕분에 엑셀 작업 속도가 크게 빨라진 건 사실이지만, 저는 그걸 "도구"로 씁니다. 공식의 작동 원리를 얕게라도 이해하는 사람이 AI를 훨씬 잘 활용한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처음에는 챗GPT가 생성한 공식을 그대로 써도 괜찮습니다. 다만 익숙해질수록 그 공식이 왜 그렇게 생겼는지 한 번씩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이시길 권합니다. "무엇을 원하는지 말로 정의하는 능력"과 "결과를 검증하는 능력"이 함께 갖춰질 때, AI는 비로소 진짜 생산성 도구가 됩니다.
출처 및 검색 태그
- Microsoft Excel 공식 문서 (https://support.microsoft.com/excel)
- OpenAI ChatGPT (https://chatgpt.com)
- ExcelJet 공식 사이트 (https://exceljet.net)
- MrExcel 커뮤니티 (https://www.mrexc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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